‘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 리뷰: 소박한 삶에서 빛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

<출처: MBC경남, 시네마달, ‘어른 김장하’ , 2023.11.15>

진정한 어른을 만나고 싶은 시대, 경남 진주의 한 한약방에서 60년간 자리를 지켜온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2023년 개봉 후 다시 2025년 4월에 재개봉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소박하게 살면서도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꼰대가 아닌 어른을 찾아서

“어른은 없고 꼰대만 가득한 시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한약사 김장하선생님의 삶을 조명합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이 소탈한 노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감춰진 선행의 흔적을 좇다

김현지 감독의 카메라는 김장하 선생님의 주변을 맴돌며 그의 숨겨진 선행을 발굴합니다. 특히 김주완 기자가 경남 곳곳을 누비며 김장하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맞추듯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前 헌법재판소 재판소장 권한대행이었던 문형배와의 인연을 비롯해, 그가 이끌어온 교육 사업과 사회 사업의 족적이 차츰 드러납니다.

형식까지 소박함을 담아낸 연출

주목할 만한 것은 다큐멘터리의 음악적 접근입니다. 김현지 감독은 김장하선생님의 업적을 과장하는 듯한 현악 오케스트라를 배제하고, 대신 로파이(Lo-Fi) 스타일의 젊은 취향의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선생님의 소박하고 소탈한 삶의 태도를 형식적인 면에서도 일관되게 표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105분의 러닝타임 내내 담백한 시선으로 선생님의 삶을 담아낸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진정성이 빛나는 제작 비하인드

흥미로운 점은 김장하 선생님이 사실 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공식적으로 허락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감독은 장학생을 핑계로 만나러 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영화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선행에 대한 질문에 결코 답변하지 않으려는 선생님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 제작진의 노력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사회적 반향과 의미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역 지상파 콘텐츠로는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한 윤석열 탄핵 인용 이후 문형배 재판관의 일화와 함께 김장하에 대한 이야기가 재조명받으며 2025년 4월에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인물 다큐멘터리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의성을 갖습니다.

관람 평점

4.2/5.0

최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재판관으로 알려진 문형배 재판관님의 어릴적 후원자였던 분으로 회자되어 알려져 기회가 되어 지나간 그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수백억원대의 자산가 이지만, 누구나 가질만한 승용차 한대 마련을 안하고 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자켓 안감이 헤지더라도 아껴 입으시는 검소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되돌려주기위해 조용히 크고 넓게 움직였던 우리 시대의 사회에 진정한 어른이 있다는 것에 안도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분이 전한 선한 영향력은 사회 곳곳에 전반에 걸쳐 구성원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전파함으로써 그 취지에 따라 다시 사회로 결과가 되돌려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생님에 대한 표현으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집착없이 내것을 남에게 내어주는것. 내것을 내것이 아니듯이 주는…

이 사회의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삶을 살아오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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