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제주도의 바다처럼 깊은 감동을 선사한 넷플릭스 화제작

2025년 3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애순과 양관식의 일생을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감동적인 서사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2025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2025년 3월, 폭싹 속았수다>

폭싹 속았수다, 그 시작과 의미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방언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완전 속았다’나 ‘폭삭 삭았다’ 등으로 오해하기도 했죠. 이러한 언어적 오해마저도 드라마의 재미 요소가 되었습니다.

영어 제목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은 ‘인생에서 고난을 맞이했을 때’를 의미하는 ‘When life gives you lemons’이라는 표현에서 ‘레몬’ 대신 제주도의 특산품인 귤을 의미하는 ‘Tangerines’을 넣어 변형한 것입니다. 이처럼 작품의 제목부터 제주도의 정서와 인생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계절로 펼쳐진 인생 이야기

이 드라마는 “여전히 꽃잎 같고, 여전히 꿈을 꾸는 당신에게”라는 문구와 함께, 제주에서 태어난 ‘당차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습니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최초로 4주에 걸쳐 매주 4부씩 공개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시놉시스에서 밝히듯 “당차고 야무진 소녀와 우직하고 헌신적인 소년. 제주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한 뼘씩 자라온 두 사람의 인생은 어디로 향할까. 넘어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며, 세월을 뛰어넘어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화려한 캐스팅과 뛰어난 연기력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단연 출연진의 뛰어난 연기력입니다. 아이유는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이후 약 6년 만에, 박보검은 tvN 드라마 ‘청춘기록’ 이후 약 5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 작품에서 젊은 시절의 오애순과 양관식을 연기했습니다. 특히 아이유는 오애순의 젊은 시절과 그녀의 딸 양금명 역할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의 진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중년 이후의 오애순과 양관식은 각각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염혜란, 나문희, 김용림, 오정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아이유의 1인 2역 연기

특히 많은 시청자들이 아이유의 연기 변신에 주목했습니다. 그녀는 극중 애순의 젊은 시절과 금명의 청년-장년 시기의 1인 2역을 연기하며 두 캐릭터의 상반된 성격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극중 금명의 목소리로 나오는 상당한 분량의 내레이션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목소리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유는 촬영 비화를 통해 8화의 음주 장면은 실제로 현장에서 술을 소량 섭취한 뒤에 촬영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분장으로 홍조를 표현하면 분위기에 맞지 않게 귀여워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실제 음주를 선택했다는 것이죠.

시대를 관통하는 서사

이 드라마는 195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그리고 극히 일부분은 202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시대극으로서 과거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삶의 여정을 담아내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제주도의 변화상

작품 속에는 시대가 흐를수록 점점 현대화되고 관광지로 변모해가는 제주도의 모습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상도 함께 그려내 세대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함께 씁쓸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 2022년에 방영된 ‘우리들의 블루스’와 비교되기도 했는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회상, 제주도 방언, 해녀(잠녀)들의 삶, 여러 인물들의 서사가 얽혀진 작품이란 점에서 유사점이 있습니다. 다만 ‘폭싹 속았수다’는 감정 전달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몇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표준어로 대사를 구성했습니다.

제작의 정성과 노력

이 드라마는 제작 과정에서도 많은 정성이 들어갔습니다. 촬영 기간만 2023년 3월 18일부터 2024년 2월 3일까지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김원석 감독은 제작비에 대해 “제작비는 제가 솔직히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라며 시대극을 표현할 미술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세트장과 촬영지

작중 주요 배경이 제주도이긴 하지만, 용수리의 해변가, 성산일출봉 등을 빼면 대부분의 장면은 제주도가 아닌 안동시에 마을 단위로 지은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실제로 배까지 해당 세트장에 옮겨와 촬영했고, 바다를 비롯한 상당수의 장면은 CG로 대체했습니다.

이외에도 김녕 해변, 비양도, 성산일출봉, 소색채본, 오라동 메밀꽃밭, 제주목 관아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경상도, 전라도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음악으로 전하는 감동

드라마의 OST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막부터 4막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아이유가 직접 부른 ‘밤 산책’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유가 이 드라마의 촬영 기간과 촬영 후에 구상하고 발표했던 앨범 ‘The Winning’에 담긴 많은 곡들이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소재와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당 앨범의 3번 트랙인 ‘Shh…’는 어머니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와 큰 연결점을 가진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흥행과 평가

이 드라마는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공개 다음 날인 3월 8일, 넷플릭스 전세계 8위를 기록했고,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곧바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여 공개 3주 차에는 글로벌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동시에 42개국에서 TOP 10, 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외 호평

3월 25일에는 한국갤럽 설문조사 결과 ‘2025년 3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 6.9%의 선호도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OTT 드라마로서는 역대 다섯 번째로 갤럽 조사 1위를 차지한 것이며, ‘더 글로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습니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더불어 각종 평론 사이트들에서 받은 평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1막이 공개된 시점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됐을 때까지 IMDb 9.4점, 로튼토마토 점수 98%, 왓챠피디아 4.5점, 더우반 9.5점 등 매우 높은 평점을 유지했으며, 이는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높은 평점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감동의 순간들

이 드라마에는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특히 6화에서 애순이 처음부터 우는 것이 아닌 넋이 나간 상태에서 동명이를 안으며 구급차를 애타게 찾는 장면과 그 모습을 본 관식이 무릎을 꿇고 포효하듯이 우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 장면은 신파처럼 갑자기 휘몰아치는 슬픔이 아니라 탄탄하게 빌드업을 쌓아 올리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이 동요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극인 데다 출연진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몰입도가 높아 자기도 모르게 보다가 우는 시청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측도 이 사실을 예상했는지 드라마의 첫 콜라보 상품으로 크리넥스 곽티슈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에도 ‘감히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 ‘인생 드라마’라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최근 많은 한국 드라마들이 초반부에 비해 중후반부의 전개 방식이나 결말에 있어서 흡입력과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사례가 많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길이 남을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국내외 시청자들은 평가했습니다.

각본에 대한 호평과 함께 ‘믿고 보는 임상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물론 방영 전부터 높은 제작비가 들었다는 소식에 스케일이 큰 드라마일 거라 생각하고 본 시청자들은 심심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이는 내용상 자극적인 신과 액션신이 없어서 그런 것이고, 제작비는 섬 마을 하나를 통째로 만들었기 때문에 많이 들어간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특별한 인연

이 드라마는 여러 배우들의 재회와 새로운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유와 김원석 감독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업했으며, 박해준과 김원석 감독은 tvN 드라마 ‘미생’,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네 번째로 함께 작업했습니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2012년 CF를 함께 촬영한 적 있으며, 둘 다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 알바생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과 마찬가지로 배경이 제주도였습니다. 박보검은 아이유에 대해 “10대 때 광고 현장에서 처음 만나고, 20대 때 ‘프로듀사’에서 특별출연으로 잠깐 만났고, 30대에 만난 거다. 동갑내기인데 우리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함께 연기하는 게 신기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감동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는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습니다. 박보검이 너무 잘생겨서 분장팀의 고민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햇빛에 많이 그을린 느낌을 연출해 주려고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얼굴부터 발목까지 다 칠하고, 박보검은 4~5kg 정도 증량을 했다고 합니다.

아역배우들과의 특별한 인연

극중 아이유의 딸 양금명 역할의 아역으로 등장하는 아역배우 신채린 양은 아이유와의 인연을 이어 드라마 촬영 이후 아이유의 월드투어 콘서트 HEREH 서울 체조경기장 공연과 상암 앵콜콘서트 공연에 출연하여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촬영 기간 중 아이유가 채린 양을 정말 잘 대해주고 놀아줘서 채린 양도 아이유의 팬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아이유는 이 드라마 촬영 중 인연이 된 다수의 아역배우들과 그 가족들을 자신의 콘서트 초대석에 불러 관람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슬픈 소식

안타깝게도 부용 역의 강명주 배우는 2025년 2월 27일, 생일 전날에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이 작품이 유작이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작품 13화 크레딧 말미에 “세상의 ‘에메랄드’, 우리의 ‘프라이드’였던 강명주 배우님을 기억하며”라고 강명주 배우에 대한 추모사를 남겨 그녀를 애도했습니다.

작품 속 숨겨진 의미들

드라마는 여러 시대적 배경과 상징을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극중 소위 ‘오나타 소동’이라 불리는 사건은 과거에 존재하던 일종의 입시 관련 미신을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차의 이니셜 로고 첫글자를 몰래 떼어 이를 소지하고 다니면 해당 이니셜과 일치하는 이름으로 시작되는 대학에 합격한다는 미신이었죠.

또한 극 중에서 양관식의 병역과 관련된 언급이 없는 것은 당시 법적으로 양관식이 4대 독자라는 사유로 군 면제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4대 독자의 군 면제 관련 사항은 이후 세대를 거쳐 세세하게 변화를 거치다가 1994년에 폐지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이 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번체중국어 제목 ‘苦盡柑來遇見儞’는 사자성어 苦盡甘來(고진감래)의 ‘甘(달 감)’을 ‘柑(귤 감)’으로 바꾼 것으로, 제주도의 특산품인 귤을 활용한 언어유희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어 제목 ‘おつかれさま’는 ‘수고하셨습니다’로 별다른 방언이나 언어유희를 섞지 않고 그대로 직역한 제목입니다.

영어권 제목은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으로 방언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다른 제목을 쓰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이 드라마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연기력이 기본적인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공감과 위로

드라마는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달했습니다. 넘어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과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가치들을 상기시켰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

오애순과 양관식의 사랑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시대와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인간의 의지와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이 함께 겪는 인생의 굴곡과 그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작품이 남긴 여운

드라마가 종영된 지 조금 지난 지금도 ‘폭싹 속았수다’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드라마의 매력을 알린 이 작품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특히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의 탁월한 연출과 각본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

관심 가질 만한 요소들

이 드라마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제주도의 변화하는 풍경과 문화: 드라마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로 변모해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 OST와 아이유의 앨범 ‘The Winning’의 연관성: 드라마 OST와 아이유의 앨범 사이에는 여러 연결점이 있습니다. 특히 ‘Shh…’와 ‘Shopper’ 같은 곡들은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어, 함께 감상하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시대적 고증: 드라마는 각 시대의 의상, 소품, 배경 등을 세밀하게 재현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고증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제주 방언과 문화: 비록 드라마에서는 감정 전달을 위해 표준어를 주로 사용했지만, 곳곳에 등장하는 제주 방언과 문화적 요소들은 제주도의 독특한 정서를 느끼게 해줍니다.
  • 배우들의 다른 작품과의 연결성: 아이유와 김원석 감독의 ‘나의 아저씨’, 오정세

관람 평점

4.8/5.0

제주도 해녀, 미망인이며 억척같던 엄마와 그 딸이라는 시작의 설정에서 부터 먹먹한 느낌이 듭니다. 인생의 시작과 끝까지 누구에게나 겪을만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매 회에 속속들이 숨겨져 공감되는 부분이 갑작스러운 카운터 펀치 처럼 날아듭니다.

제주 해녀들의 작업에는 특별한 문화가 있습니다. 상군(노련한 해녀)가 하군(어린 해녀) 또는 나이가 많거나 병들어 예전만큼 일을 하지 못하는 다른 해녀에게 해산물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특정 지역을 정해 서로가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을 확인해줍니다. 양관식(남주)이 암흑 같은 바다가 무섭더라도 위로 받는 것은 등대가 아니라, 같이 떠있는 배의 불빛이라고 말합니다.

외롭고 힘든 인생 길, 원래 무섭고, 고된 길이라도 결국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끝까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남편과 아내, 딸과 아들, 내 부모… 세대를 거쳐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주어야 살아갈수 있는 세상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엄마는 딸을 위해 헌신하고, 그 딸은 엄마가 되어 자신의 딸에게 헌신합니다. 드라마는 그것이 환생에서라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하루를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정주행해보았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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