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완벽한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가치관이 다른 두 성인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의견충돌과 감정적 대립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이 왜 생기느냐 보다, 이 갈등을 어떻게 다루고 해결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갈등은 다양한 이유에서 시작된다.
얼마 전 친한 동생은 식구들이 참석하는 행사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부부가 시댁이나 처가 집과의 문제로 누구나 한번 즈음은 겪는 일일텐데, 배우자가 잦은 가족 모임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또는 왕래에서 자신의 부모 집에 대해 부족한 반응에 서운해 하는 일이거나 시댁과 친정에 얽히는 일이라면 꼭 있을 법한 일이기도 하다.
또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남편은 이래야 한다.’ , ‘아내는 이래야 한다.’ , ‘자식으로써는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 같은 가치관에 따라 서로 의견이 달라오는 문제들도까지… 다양한 이유들이 배우자 간의 싸울거리가 주변에 놓여진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현명하게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현실을 마주하고, 스스로 풀어나가려 노력한다. 그러나 방법이 맞는지는 모른다. 그저 마음 가는데로 노력한다.
간혹 그 노력이 상대를 강제하거나, 폭언에 이르기도 한다. 상대를 통제하기 위한 위협적인 언어적, 정서적, 더 나아가 신체적인 폭력까지 이어진다면 어떤 이유로도 이 상황은 정당화 되기 어렵다. 이러한 행동은 근본적인 신뢰마저 깨뜨리고, 앞으로의 관계마저 무너뜨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잘 아는 사람들은 애초에 그런 시작을 하지 않으니, 만약 그런 조짐(?)이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상 스스로 문제를 찾는 경우는 드물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인가?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항상 다음에 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대비하는 것이 어쩌면 조금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부부는 험난한 삶 속에 협력관계
나의 부부관이 다른 사람과 같을진 모르겠다. 부부는 단순한 감정적 결합을 넘어, 인생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 헤쳐나가는 평생의 협력관계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일상의 크고 작은 도전들, 경제적 어려움, 자녀의 양육, 노화와 질병 등 앞으로 닥칠 삶의 많은 문제를 혼자서 감당하기 보다 둘이 힘을 합쳐 대처할 때 비로소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부부 싸움은 서로를 향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어려움에 맞서는 것… 같은 편으로 인생의 도전에 맞서 싸울때 부부는 단순 동거인 이상의 깊은 전우애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공동의 경험과 극복에 대한 성취는 관계를 더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다만, 기저에 부부로써의 어느 쪽이든 원망이나 불신이 있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한다. 과거의 상처나 배신으로 불신이 있다면, 이를 정직하게 대면하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며, 때로는 외부인의 도움을 통해 이러한 깊은 감정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할 수 있다.
갈등을 겪는 나에게 하고싶은 말
나 스스로를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는 아무 문제 없는데, 상대방이 변해야 해’ 라면, 더이상 진전이 안되므로, 나를 바꿀 준비가 되면서 부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패턴, 의사소통방식, 감정 표현방법 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더 건강한 관계를 위해 무엇을 바꿀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나는 객관적이었는가?
갈등이 격해지면 객관성을 잃기 쉽다. 감정을 가라 앉은 후, 냉정하게 상황을 돌아보고 자신의 반응이 적절했는지, 상대방 관점은 어떠했을 지 생각해보자. 충분히 되돌아보는 것은 더 현명한 대처를 위한 지혜가 나온다.
나는 성인으로써 책임감있게 행동했나?
유치한 싸움을하지 않았을까, 좀 더 성숙한 판단을 할수 있지 않을까… 과연 어른의 싸움을 하고 있는가… 내가 내린 생각에 대해 책임감있게 대처했는가.
이와 관련한 문제에서 해결을 돕는 정보를 공유한다. 전적으로 해소의 의지가 있어야 하며, 나를 변화할 준비가되어야만 가능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갈등 해결을 위한 기술
비난이 아닌 감정 표현하기
“당신은 항상 그래”라는 비난보다는 “당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내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 속상해”, “그때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어” 라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언어는 방어 기제를 자극하여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나-전달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은 덜 위협받는 느낌을 받고 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할 수 있습니다.
휴전의 타이밍 알기
감정이 격해져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때는 잠시 휴전을 선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울 것 같아. 30분 후에 다시 이야기해도 될까?”와 같은 방식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이때 중요한 것은 반드시 약속한 시간에 대화를 재개하여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주는 것입니다.
사과의 기술 익히기
진정한 사과는 단순히 “미안해”라는 말 이상의 것을 포함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명확히 하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약속을 포함해야 합니다. “내가 약속 시간을 놓쳐서 당신이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미리 알람을 맞춰두고 시간을 더 잘 관리할게.”와 같이 구체적인 사과가 필요합니다.
경청의 중요성
싸움 중에는 서로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해결은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듣고, “내가 이해한 당신의 생각은 이런데, 맞나요?”라고 확인하는 과정은 오해를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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